무속에서는
죽음으로 남은 한을 중화시키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억울한 죽음의 영혼을 무속의례로 해소시키다보면
죽은 자를 통해 사회 구조의 모순을 발견한다.
망자의 저승천도 의례에서 발견할 수 있듯이
망자들은 현세에 대하여 집착이라고 할만큼 미련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관념은
제사외 추모라는 형식으로 망자를 위로하고
굿을 통하여 해원상생을 도모하는 것이다.
망묵굿은
함경도에서 사람이 죽은 후
망자의 혼을 저승으로 편안하게 보내기 위하여
산자들이 베푸는 마지막 통과의례로
길게는 일주일간 진행하는 큰굿이다.
망묵굿은
죽은 사람의 넋을 좋은 곳으로 천도하기 위해 행하는
넋굿의 일종이다.
망자의 조상과 동갑 친구들을 불러
저승의 심판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저승문으로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굿이다.
함경도 지방에서 유래되어
함경도망묵굿이란 이름으로 불려진다.
무속에서는 사주는 이미 정해졌다고 여긴다.
그 때문에 사주를 보면 길흉을 예지할 수 있다.
불안한 마음을 안고 찾아온 신자들에게 피해갈 방법을 알려주는 것으로
무당이 하는 활업(活業)으로서의 가치는 충분하다.
플라시보 효과처럼 벼랑 끝에 몰려 찾아온 신자들에게
활생(活生)의 처방으로 여겨지며 삶을 지탱해 나갈 수 있게 도와준다.
이것이 무당이 오늘날까지 명맥을 이어온 가치다.
무당에게 의존하는 것은
화를 최소화하기 위한 투자이다.